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에 중국 더블스타의 자본 유치를 통한 경영권 매각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최 위원장은 14일 정부서울청사 기자간담회에서 “채권단이 지난해 매각 무산에도 불구하고 중국 더블스타의 자본 유치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며 “외부자본 유치없이 금호타이어의 정상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기초한 것”이라고 말했다.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뉴시스> |
그는 이날 총파업에 들어간 금호타이어 노조에게 “회사가 마주한 위기상황을 대승적 차원에서 이해해 외부자본 유치를 통한 경영 정상화에 적극 협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에서 금호타이어의 인건비 등을 경쟁회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추는 내용의 자구계획안을 요구하고 있는 데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채권단의 요구수준은 임금과 복지제도 등을 경영 정상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조정하는 것”이라며 “금호타이어가 다시 도약하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 가능성을 놓고는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도록 금융위와 채권단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노조와 회사 사이에서 의사소통을 충분히 하는 데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STX조선해양을 놓고 “자력 생존이 가능한 수준의 고강도 자구노력과 사업재편을 추진해야 한다”며 “4월9일까지 노사확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KDB산업은행이 STX조선해양 노사의 자구계획과 사업구조 재편 합의를 조건으로 은행관리를 결정한 데에 힘을 실은 것이다.
최 위원장은 “높은 강도의 자구계획으로도 STX조선해양의 독자생존이 쉽게 담보되지 않고 자금 부족도 생길 수 있는 상황”이라며 “채권단과 회사가 협력해 사업 재편, 수주 노력, 유동성 관리 등 STX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에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채권단에서 법정관리를 결정한 성동조선해양을 놓고 “산업 차원에서 컨설팅 등 많은 검토를 거쳤지만 법정관리 신청을 피할 수 없게 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