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5일 서울시청 근처의 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기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기획재정부>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깜짝 회동'을 통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공조를 단단히 하는 데 뜻을 모았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5일 서울시청 근처의 한 식당에서 만나 점심을 먹으면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
이 총재는 2일 청와대의 발표를 통해 연임이 확정된 뒤 이날 김 부총리와 처음으로 만났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번까지 합쳐 여섯 차례나 회동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최근 한국 경제의 실물지표가 호전되고 있지만 대외경제를 살펴보면 위험요인도 함께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대표 위험요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철강과 알루미늄에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한 점이 꼽혔다. 다른 국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강경하게 대응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될 우려도 점쳐진다.
미국 연준이 3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고 유럽과 일본 등에서도 통화완화정책을 축소하는 움직임이 있어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논의됐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정부와 한국은행의 정책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자주 만나 경제상황과 정책의 공감대를 넓히는 데에 뜻을 모았다.
김 부총리는 이날 점심을 먹기 전 이 총재의 연임을 놓고 “경제정책의 공조를 더욱 기대한다”며 “대외여건이 상당히 빠르게 변화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 총재는 경륜과 리더십을 갖춰 앞으로도 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