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프리미엄아울렛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역상권의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어온 서울 장지동 ‘가든파이브’ 안에 프리미엄아울렛 출점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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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
백화점 ‘빅3’의 아울렛시장 잡기 경쟁이 내년에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서울시 및 SH공사 등과 가든파이브 라이프동 테크노관 리빙관을 일괄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가든파이브는 서울 장지동에 있는 복합유통 단지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가든파이프 라이프동에 프리미엄아울렛을 출점하려고 지난해 12월 상가 임대차에 관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그러나 일부 상인들이 서울시와 SH공사에 상가명도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는 등 반발에 부딪혀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달 안에 정식계약을 맺고 내년 상반기 프리미엄아울렛을 개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SH공사와 계약체결을 위한 세부조건을 협의하고 있다”며 “합의가 마무리되면 정식계약을 체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SH공사와 임대기간 10년에 임대보증금 120억 선, 아울렛 매출의 4.1% 지급 방안을 놓고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든파이브는 모두 3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 가운에 의류와 전자 등이 입점한 라이프동에 아울렛을 열려고 한다.
이 아울렛의 영업면적은 4만9천㎡로 아시아 최대 프리미엄아울렛인 롯데의 이천점(5만3천㎡)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현대백화점그룹이 가든파이브 아울렛에 진출하면 아울렛과 복합쇼핑몰을 포함해 내년에 점포 3개를 확대하게 된다. 내년 2월 김포아울렛과 8월 판교 복합쇼핑몰 출점을 앞두고 있다. 2016년 송도에도 아울렛을 열 예정이다.
정지선 회장은 아울렛 등 유통부문을 다각화해 백화점의 성장부진을 만회하려 한다.
현대백화점은 3분기에 매출 3546억 원, 영업이익 69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8.1% 줄어들었다.
내수침체로 소비가 둔화하면서 백화점 부문의 실적이 부진하다. 이는 유통업계 전반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어려움이기도 하다.
신세계그룹도 백화점과 대형마트사업에서 성장세가 꺾이자 프리미엄아울렛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2005년 프리미엄아울렛사업을 위해 세운 신세계사이먼은 매년 50%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롯데그룹도 교외와 도심권에 모두 12곳에서 아울렛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데 점포확장 속도를 더욱 올리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빅3 모두가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내년에 아울렛 경쟁이 교외와 도심을 막론하고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