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철 BNK경남은행장 내정자가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의 믿음에 걸맞는 성과를 낼까?
28일 금융권에서는 황 내정자의 선임을 놓고
김지완 회장의 기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 내정자는 27일 경남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심층면접을 거쳐 손교덕 행장의 뒤를 이을 행장 후보자로 선정됐다.
김 회장은 인터뷰 등을 통해 회사 사정에 밝은 내부출신이 경남은행장에 오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행장 인사를 전적으로 경남은행 이사회에 맡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 내정자가 경남은행에서 40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점이 선출 과정에서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황 내정자는 마산상고(현 마산용마고)와 경남대 회계학과를 졸업했으며 1980년 경남은행에 입행해 창원시청지점장과 지역발전본부장, 마케팅본부장, 부행장보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BNK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겨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이번에 행장으로 경남은행에 복귀하게 됐다.
김 회장은 황 내정자가 지주 부사장 업무를 꼼꼼하게 수행하며 보좌한 점도 높이 평가하며 두터운 신뢰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내정자는 지주의 주력 계열사인 경남은행의 수익성을 끌어올려 지주 전체의 수익증대에 기여해야 하는 과제를 무겁게 안게 됐다.
BNK금융지주는 올해 순이익 목표를 5600억 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순이익이 4031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약 39% 늘어나야 한다.
황 내정자는 디지털금융과 투자금융(IB) 등을 강화하며 회사의 수익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은행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려 BNK금융지주의 ‘투뱅크’체제를 강화하는 데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
투뱅크 체제란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이 각 지역 대표은행으로 브랜드 가치를 확고하게 다지고 업무 표준화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경영전략을 말한다.
경남은행은 2014년 BNK금융지주에 인수됐다. 그 뒤 BNK금융지주가 은행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을 합병할 수도 있다는 설이 금융권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지난해 9월 취임한 뒤 두 은행의 합병은 절대 없을 것이며 투뱅크체제를 확립할 것이라는 뜻을 강조했다.
황 내정자는 3월20일 주주총회에서 선임이 확정되면 4월부터 2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