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가 카카오톡의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기능을 추가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10월 검찰의 카카오톡에 대한 사이버 감청 파문으로 크게 곤욕을 치렀다.
이석우 대표는 사생활 보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는데 이번 카카오톡 기능 업데이트는 이 약속을 지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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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 |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에 ‘1대1 비밀채팅 모드’와 ‘채팅방 재초대 거부’ 기능을 새롭게 재공한다고 8일 밝혔다.
다음카카오는 “최근 디지털 프라이버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했고 건강한 메신저 사용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재초대 거부 기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업데이트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추가된 비밀채팅 모드는 암호를 풀 수 있는 키를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휴대폰 등 개인 단말기에 저장하는 ‘종단간 암호화’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서버에서 대화 내용을 확인할 수 없도록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이다.
이 기능을 이용하려면 이미 열려있는 1대1 채팅방의 더보기 메뉴에서 ‘비밀채팅’을 누르거나 채팅 앱 하단의 채팅방 개설버튼을 눌러 대화 상대를 선택한 다음 채팅종류를 ‘비밀채팅’으로 선택하면 된다.
한 번 비밀채팅방을 선택하면 카카오톡을 껐다가 켜도 유지돼 다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비밀채팅 기능은 1대1 채팅 기능에 제한되며 그룹 채팅방은 내년 1분기 안에 도입된다.
그룹 채팅방 재초대 거부 기능은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그룹 채팅방에서 나간 뒤 재초대를 거절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채팅방의 ‘더보기’ 메뉴의 설정에서 ‘초대 거부 및 나가기’를 선택하면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비밀채팅과 재초대 거부기능은 안드로이드 카카오톡 4.7.0버전에서 먼저 지원되며, 애플의 운영체제인 iOS는 이른 시일 안에 카카오톡 4.4.0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된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10월 수사기관의 요청에 따라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인정보 보호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텔레그램 등 외국산 메신저로 이용자들이 이탈하는 이른바 ‘사이버 망명’ 사태가 빚어졌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 10월13일 “서버에 저장하는 대화 내용을 암호화하는 작업을 올해 안에 마치겠다”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