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학서 신세계그룹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구 회장은 2년 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데 이어 이번에 회장직도 내려놓고 고문으로만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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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학서 신세계그룹 전 회장 |
구 회장은 정용진 부회장의 ‘경영 후견인’ 역할을 해 왔는데 구 회장이 물러남에 따라 신세계그룹은 앞으로 정용진 부회장 체제로 급속하게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5일 신세계그룹은 구학서 회장이 11월30일자로 퇴임했다고 밝혔다.
신세계 그룹은 “구 회장이 2년 전부터 회장직을 예우차원에서 지니고 있으면서 고문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 고문 역할만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앞으로 2~3년 정도 고문을 맡다가 신세계그룹을 떠날 것으로 관측된다.
구 회장은 1972년 삼성그룹 공채 13기로 입사해 삼성전자 경리과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이어 삼성그룹 비서실 관리팀 과장, 제일모직 본사 경리과장, 삼성전자 부장 등을 거쳤다.
삼성그룹 비서실 시절에 오너 일가를 보필하다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구 회장은 1990년대 초 삼천리로 잠시 옮겼다가 이명희 회장의 요청으로 1996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전무로 복귀했다.
그는 1999년 대표이사로 발탁돼 신세계의 ‘간판급’ 전문경영인으로 자리잡았다. 구 회장은 오늘의 신세계그룹을 일군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구 회장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경영수업 과정에서 사실상 ‘후견인’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2009년 정 부회장이 신세계의 총괄대표 이사를 맡고 오너 경영시대를 열면서 구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구 회장이 회장 직함마저 내려놓게 됨에 따라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의 독자적인 오너경영체제 구축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김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