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파업을 결의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2~3일 광주, 곡성, 평택공장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2988명 가운데 2772명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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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노조는 조만간 쟁의대책위와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파업 돌입과 수위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채권단이 워크아웃 졸업 여부를 논의하는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파업과 관련한 사안을 신중하고 유연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그동안 실무교섭을 포함해 모두 26차례의 협상을 벌였지만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 9.6% 인상, 임금 삭감분 환원, 임금 반납분 환원, 성과금 650만 원 지급, 만 60세로 정년 연장 등을 요구했다.
회사는 아직 워크아웃이 진행중이라는 점을 감안해 격려금 지급, 임금 반납분 내년 환원, 정년연장, 임금피크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오후 실무자 회의를 열어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을 종료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가 올해 안에 워크아웃을 졸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워크아웃을 졸업하려면 ▲2년 연속 경상이익 실현 및 안정적 순이익 유지 전망 ▲자체 신용으로 정상적 자금 조달 가능 ▲주요 경영목표 2년 연속 달성 ▲부채비율 200% 이하 ▲잔여채무에 대한 구체적 상환계획 등 5개 조건 가운데 3개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금호타이어는 잔여채무에 대한 상환 계획을 제외하고 모든 조건을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워크아웃을 졸업한 이후 채권단 보유지분 매각 방안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의 우선매수청구권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은 다음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종료 안건을 공식적으로 상정하고 그 결과를 오는 18일 금호타이어에게 통보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