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지하철을 나눠 운영하고 있는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의 통합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된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이 10일 ‘지하철 혁신방안 기자설명회’를 열어 두 공사에 대한 통합방법을 포함한 혁신방안에 대해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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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 |
서울메트로는 1994년부터 1~4호선을, 도시철도공사는 5~8호선을 나눠서 관리해 왔다.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의 경쟁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노선을 분리해 맡은 것이다.
하지만 두 회사가 분리된 뒤 비용중복 등의 문제로 매년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여년 동안 매년 2천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그 결과 서울시의 재정에도 큰 부담을 줬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가 지난해 진행한 공기업 컨설팅에서도 두 공사의 통합안이 제안됐다. 두 공사가 통합하면 4년 동안 1411억 원의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최근 "두 공사가 내부(노동조합 등)에서 통합에 공감하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하철 노조는 통합에 반대해 왔다. 노조는 합병이 진행되면 500명 이상 인력이 감축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노조는 두 공사의 직급과 노동조건 격차 해소, 통합과정에서 노조 결정권 보장, 지하철 공공성과 시민안전 확대, 노동자 경영참여 보장 등을 통합논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러다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최근 지하철 노조와 간담회를 통해 “통합논의 초기단계부터 노조의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밝히면서 통합논의의 물꼬를 텄다.
서울시 관계자는 "두 공사의 통합을 위한 기본적 요건은 갖춰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