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우 전 LG전자 사장이 (주) LIG 사장으로 선임됐다. 남 사장은 현재 답보상태에 빠진 LIG 손해보험의 매각을 이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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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영우 (주)LIG 신임 사장 <사진=뉴시스> |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LIG그룹은 지난 1일 LIG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남영우 전 LG전자 사장을 신임 LIG 사장으로 임명했다.
남 사장은 LG전자 경영혁신부문장을 맡고 있다가 지난달 26일 LIG 신임 이사로 선임됐다. 이후 LIG손해보험에서 기타 비상무이사로 활동하고 있었다.
남 사장은 LIG손해보험으로 오기 전부터 인수합병과 구조조정 분야의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LIG그룹 관계자는 “남 사장은 통신을 비롯한 다양한 업종에서 경험이 많다”면서 “특히 LG그룹에서 경영혁신본부와 구조조정본부를 이끌었던 경험을 높이 샀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남 사장은 1951년 경기도 구리에서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후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남 사장은 한국은행에서 근무하다가 1979년 LG전자에 입사했다. 그는 1999년 LG그룹에서 구조조정본부 부사장을 역임하면서 해당 분야의 경력을 쌓았다.
남 사장은 2006년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에서 사업총괄 부사장을 맡다가 2008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장 승진 후 LG전자 아시아지역본부장을 맡다가 이후 경영혁신부문장에 임명됐고 2012년 중국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중국에서 1년 6개월 동안 활동한 뒤 LG전자 해외법인 경영관리지원 사장으로 복귀했다.
LIG그룹은 남 사장이 정체상황에 놓인 LIG손해보험의 매각을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IG관계자는 “LIG손해보험 매각과 관련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LIG손해보험 매각의 열기는 초반에 비해 한풀 꺾여있다. LIG그룹 오너 일가는 지난해 11월 LIG건설 기업어음(CP) 투자자에 대한 피해보상금 마련을 위해 보유하고 있던 LIG손해보험의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했다. LIG손해보험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업계 4위(시장점유율 13.7%)를 차지해 ‘알짜회사’란 평가를 받아왔다. 따라서 메리츠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보고펀드와 롯데그룹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참여 기업들이 아직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LIG그룹도 매각 의사를 확실히 드러내지도 않아 매각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특히 LIG그룹에서 LIG손해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점이 매각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미 구자원 LIG그룹 회장 일가가 재판 과정에서 피해액을 모두 변제한 이상 매각 명분도 사라진 상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IG손해보험이 매각되면 LIG그룹에서 남는 게 거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