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동부특수강 인수는 2016년 당진 특수강공장이 가동돼야 인수에 따른 시너지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특수강 인수가격이 시장 예상보다 높아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란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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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
1일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제철, 현대위아, 현대하이스코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동부특수강을 인수한 데 대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제철, 현대위아, 현대하이스코는 지난달 28일 공동으로 동부특수강 지분 100%를 사들였다. 세 회사가 각각 지분 50%, 40%, 10%씩을 사들이는 데 모두 2943억 원을 들였다.
동부특수강은 엔진 및 변속기 등에 사용되는 자동차용 볼트와 너트를 생산하는 특수강 하공정 회사다. 현대제철은 현재 당진제철소 안에 특수강 상공정 공장을 짓고 있다.
상공정 공장이 완공되면 동부특수강과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당진 특수강공장이 2016년 2월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동부특수강 인수를 통한 시너지는 2016년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당진 특수강공장을 가동하기 전에 동부특수강 인수에 성공하면서 30만 톤의 수요처를 확보하게 됐다. 또 현대제철, 동부특수강, 자동차 부품 계열사에 이르는 공급체계를 갖추면서 특수강사업의 조기 안정화와 확대를 꾀할 수 있게 됐다고 최 연구원은 설명했다.
다만 동부특수강 인수금액이 시장 예상보다 높았던 점은 현대제철 등 계열사 3곳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3사의 컨소시엄 인수로 재무부담이 줄었다”면서도 “동부특수강의 적정가치대비 비싼 가격에 인수했다는 점은 주가 약세 요인”이라고 말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도 “현대위아는 현대제철의 재무상황을 감안해 공동으로 참여한 것”이라며 “그러나 동부특수강의 자기자본이익률과 지난해 수익률 등이 현대위아보다 떨어져 시장의 반응은 다소 부정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채 연구원은 “펀더멘탈상 장기적으로 나쁠 것이 없다”며 “동부특수강과 현대위아의 사업연관성, 소재 구매의 내재화에 따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 현대위아, 현대하이스코는 지난달 28일 동부특수강 인수에 참여하면서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 주가는 1일 또다시 내렸지만 현대위아 주가는 소폭 올랐다.
현대제철 주가는 전일보다 2.5% 내림 6만2400원에, 현대하이스코 주가는 2.06% 떨어진 7만1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위아 종가는 17만9500원으로 전일보다 1.7%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