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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명관 마사회 회장이 지난해 12월5일 마사회장 취임 이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이 청렴경영을 강조하면서도 화상경마장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물량공세를 펼쳐
‘겉 다르고 속 다르다
’는 빈축을 사고 있다
.
현 회장은
7일 경기도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청렴경영 옴부즈만 회의를 열었다
. 지난해
12월 취임 후 처음으로 연 이 회의에는 조은경
EK윤리지식연구소장
, 문형구 고려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
2012년에 전문가
3명으로 구성된 한국마사회 청렴경영옴부즈만은 마사회의 제도와 업무 절차 등을 점검하고 개선사항을 건의하고 있다
. 현 회장은 회의에서
“공기업 혁신은 투명한 경영에서부터 시작할 수 밖에 없다
”고 강조했다
. 2명의 외부 옴부즈만은 현 회장의 투명경영에 대한 지속적 조언을 하기로 약속했다
.
한국마사회은 사회공헌을 많이 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 지속적으로 농어촌 봉사활동을 펼쳐온 덕에 지난해
6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2013년 농촌사회공헌 인증기업
’에 선정되기도 했다
. 또
1사
1촌 결연마을 지원
, 장애 아동을 위한 재활 승마
, 독거노인 도시락 전달과 같은 봉사 프로그램에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
. 지난해 각종 기부금도
2487억 원이나 됐다
. 현 회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마사회는
1등 사회공헌기업으로서 일류 공기업의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확고히 심어줄 것
“이라고 강조했다
.
하지만 청렴경영 뒤편에서 화상경마장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회유해 찬성파로 만드는 과정에서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발전금을 약속하는 등 물량 공세를 펼쳐 비난을 받고 있다.
서울 용산의 화상경마장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자 현 회장은 지난
1월 주민들을 상대로 찬성을 유도하는 홍보성 여론조사를 벌이도록 했다
. 홍보대행사를 통해 주민
6000명을 직접 대면하고 홍보활동을 하다 주민반발이 거세지자 중단했다
. 마사회는 여론조사에
3500만원
, 홍보활동에
2700만원의 예산을 세워놓았다
. 이 과정에서 화상경마장 반대운동을 해온 주민들을 회유하고 마사회 취직 등을 미끼로 반대운동을 무마하기도 했다
.
용산 화상경마장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는 높다
.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지난
2월 학교나 주거지
2km내 화상경매장을 금지하는 한국마사회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의했고 박원순 서울시장도 지난해
10월
“마사회가 너무 크게 이 나쁜 것
(용산 화상경마장
)을 하려고 하니 여러 문제가 생긴다
”며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
하지만 현 회장은 용산 화상경마장사업을 밀어 붙이고 있다
. 윤 회장은
“일단 개장해
6개월간 시범운영한 후 심각한 문제가 나타나면 폐쇄하겠다
"고 절충안을 내놓기도 했다
.
현 회장은 지난해 마사회장으로 취임한 뒤
“삼성이 마사회를 운영했다면 더 잘했을 것
"이라면서
"공기업이든 사기업이든 기업인 이상 이익을 내야한다
"고 밝히기도 했다
.
현 회장은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꼽힌다
. 2006년 박근혜 의원 전략 회의 멤버로 정계에 입문한 이후
2012년에도 대선 캠프 정책위원을 맡았다
.
현 회장은 제주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를 거쳐 감사원 등에서 일하다 삼성으로 자리를 옮겨 삼성그룹 비서실장과 삼성물산 회장을 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