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매제이자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의 남편인 문성욱 이마트 부사장이 1일 신세계인터내셔널 글로벌 패션1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문 부사장은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과 함께 신세계그룹의 패션사업을 해외시장으로 확대하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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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성욱 신세계인터내셔널 글로벌 패션1본부장 |
문 부사장은 지금까지 그룹 내에서 이마트의 중국사업 구조조정 작업을 주도해 왔던 만큼 이번 보직 변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는 문 부사장의 보직 이동에 대해 신세계그룹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패션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본다.
일각에서 문 부사장의 보직 변경과 함께 이마트가 중국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문 부사장은 2011년 이마트로 오면서 해외사업을 총괄하며 베트남 진출과 편의점사업 추진을 맡았다.
특히 이마트가 중국에 진출한 뒤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문 부사장이 나서 중국사업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해 왔다.
이마트는 올해 들어 상해에 있는 ‘인뚜점’을 매각했으며 텐진에서 운영중인 5곳 가운데 한 곳 이상의 점포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2011년에도 점포 11개를 한꺼번에 정리한 적이 있다.
이마트 중국사업은 구조조정으로 손실폭이 크게 줄었으나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다. 이마트 중국 5개 법인은 2012년 당기순손실 613억 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당기순손실 530억 원을 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너 일가인 문 부사장이 중국사업 철수작업을 계속 추진할 경우 시선이 집중될 우려가 있어 보직을 변경한 것 아니냐”고 해석했다.
문 부사장은 중국사업 구조조정과 함께 이마트의 베트남 진출도 이끌어 왔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가 중국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자 베트남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했다. 정 부회장은 2010년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을 직접 둘러보기도 하는 등 사업진출에 큰 기대를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마트의 베트남시장 진출 역시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마트는 1호점을 내기 위해 지난해 이미 호치민 인근 부지를 매입했고 지난 7월 호치민공항 부근 떤푸 지역에도 2호점 부지를 사들였다.
베트남 당국의 투자승인이 지난달 초에야 이뤄지는 등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공사 시작은 내년 초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시장은 성장성이 높긴 하지만 높은 세금과 외국자본에 대한 역차별 등으로 위험요소 또한 크다”며 “이번 인사가 이마트의 베트남사업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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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
문 부사장이 앞으로 맡게 되는 패션사업은 부인 정유경 부사장의 전문분야로 문 부사장이 그동안 맡아 온 일과 연관성은 적은 편이다.
문 부사장은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과 경기초등학교 동창으로 인연을 맺어 2001년 결혼했다. 문 부사장은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SK텔레콤 기획조정실과 소프트뱅크에서 경력을 쌓았다.
문 부사장은 그뒤 신세계그룹에서 신세계 기획팀 부장, 신세계I&C 전략담당 상무, 신세계 I&C 전략사업본부 부사장, 해외사업 총괄 부사장 등을 거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