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인 이동형 다스 부사장이 검찰에서 15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 부사장은 24일 오전 10시경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이 있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다가 25일 오전 1시20분경 집으로 돌아갔다.
▲ 이동형 다스 부사장.
이 부사장은 조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이 전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의 아들이다. 검찰이 17일 압수수색한 다스의 협력업체 IM의 최대주주로 다스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다스의 ‘120억 원’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다스 자금이 비정상적으로 IM으로 흘러들어간 정황 등을 파악하고 이 부사장에게 이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사장은 기자들이 ‘다스의 소유주는 이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사촌동생인 이시형씨’라고 말했던 전화 녹취 파일과 관련한 질문을 하자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4일 MBC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다스의 전 핵심 관계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시형이는 MB 믿고 자기 것이라고 회사에서 마음대로 하고 있다”며 “나는 ‘시형아, 열심히 해라. 나는 물러서서 도와줄테니까. 결재 안 하라면 안 하고, 어차피 내가 희생하는 거잖아. 회장님도 희생했잖아, 너도 알다시피’라고 말한다”고 말했다.
다스의 실소유주는 서류상 이 부사장의 아버지 이상은 회장으로 기재됐고 이 전 대통령 측도 모두 그렇게 주장을 해왔다. 그러나 이 부사장의 이런 발언은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라는 의혹에 힘을 실을 수 있다.
MBC에 이 통화녹취파일을 넘긴 다스의 전 핵심 관계자는 같은 내용을 검찰에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