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탑재한 초저가 스마트폰을 인도에서 최초 공개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0일 인도에서 자체운영체제(OS) 타이젠에 기반한 100 달러 미만의 저가 스마트폰을 최초 공개하기로 했다. 스마트폰의 이름은 ‘제트원(Z1)’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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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
타이젠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삼성전자가 2012년부터 미국의 인텔 등과 공동개발하고 있는 모바일기기 운영체제다.
타이젠은 스마트워치인 기어S에 사용되면서 처음으로 실체가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타이젠이 탑재된 스마트폰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그동안 세 차례에 걸쳐 출시를 미뤄왔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올해 안에 타이젠 스마트폰을 내놓기 힘든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내년 1월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가전박람회(CES)에서 타이젠TV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지면서 타이젠을 홈 네트워크와 사물인터넷부터 적용해 갈 것으로 보는 관측이 힘을 얻기도 했다.
히지만 이런 예상을 깨고 인도에서 최초로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타이젠이 아직 다양한 앱을 확보하고 있지 못한 상태인 점을 감안해 저가형 스마트폰에 탑재해 신흥국에서 출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출시할 제트원은 4인치 디스플레이에 320만화소 카메라, 듀얼심(SIM) 등 기본 스마트폰 사양을 갖췄다.
전문가들은 제트원 가격이 5천 루피(약 8만9400원)정도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인도시장은 아시아태평양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면서 세계 3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2%나 증가했다.
게다가 인도 휴대폰 사용자는 9억2400만 명에 이르지만 휴대폰 사용자들 가운데 71%는 여전히 피처폰을 사용하고 있어 앞으로 스마트폰의 수요가 크게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스마트폰시장은 현재 4920만 대 수준(2013년 말 기준)이지만 2018년까지 1억4천만 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가 인도시장에서 100 달러 미만 저가 타이젠폰을 내놓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전자는 저가형 스마트폰 수요가 많은 인도에서 신흥시장의 보급용 스마트폰 운영체제로서 타이젠의 가능성을 확인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