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근 전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도 2014년 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청와대 안가에서 따로 만났다고 진술했다.
안 전 비서관은 앞서 이 부회장의 항소심에서도 이미 알려진 독대 이외에 두 사람의 독대가 한 차례 더 있었다고 증언했다.
▲ 안봉근 전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이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111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
안 전 비서관은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111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부회장이 2014년 하반기에 청와대 안가에서 박 전 대통령과 면담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하반기 정도로 기억한다”고 대답했다.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2014년 9월15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처음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외에 청와대에서 비공식적 면담이 있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개소식에 앞서 같은 달 12일에도 이 부회장을 청와대 안가에서 만나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승마지원 등 뇌물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보고있다.
안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가 정확히 2014년 9월12일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안가에서 이 부회장을 만나 명함을 받고 전화번호를 저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18일에 열린 이 부회장의 항소심 공판에도 증인으로 출석해 “2014년 11월말 이른바 ‘정윤회 문건 유출사건’이 있기 전에 청와대에서 면담이 이뤄진 것이 맞느냐”는 특검의 질문에 “네”라고 인정했다.
안 전 비서관은 22일 재판에서 최순실씨가 박 전 대통령이 비서관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 함께 있곤 했다는 증언도 했다.
안 전 비서관에 따르면 주로 일요일 3~4시 사이 있었던 비서관들의 업무보고 시간에 최씨가 비서관들보다 먼저 와 박 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검찰이 “비서관들보다 최씨가 관저에 머문 시간이 더 길었느냐”고 묻자 안 전 비서관은 “주로 비서관들이 최씨보다 먼저 나갔기 때문에 더 길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대답했다.
다만 안 전 비서관은 “최씨에게 보고한 적은 없고 최씨가 보고하는 장소에 들락날락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진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