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애플 아이폰X 판매 부진의 여파로 반도체 실적에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서버용 D램 수요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모바일용 부품 수요의 감소에 따른 타격을 만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애플 아이폰X와 아이폰8 등 신제품의 판매부진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며 “애플의 부품 주문량이 예상보다 30%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도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높은 가격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신형 아이폰 판매량이 부진한 것이라고 파악했다.
대부분의 소비자 수요가 아이폰7 등 비교적 가격이 낮은 모델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폰7의 경우 아이폰X와 비교했을 때 D램과 낸드플래시 탑재용량이 30% 이상 작다. 수요가 이동할 경우 애플의 메모리반도체 최대 공급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판매부진의 영향이 올해 모바일용 낸드플래시 저장장치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모바일용 D램 생산라인을 서버용 제품으로 전환하고 있어 아이폰X 판매부진에 따른 실질적 영향은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도 연구원은 “서버용 D램 수요가 계속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반도체기업의 생산량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며 “아이폰7의 판매증가도 신제품의 수요 감소를 보완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버용 D램은 모바일용 제품보다 평균 탑재량이 많고 공급가격도 비싸다. 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앞선 기술력을 갖춰내 해외 경쟁기업에 우위를 갖추고 있는 사업분야로 꼽힌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서버분야에서 견조한 수준이기 때문에 아이폰X의 판매부진에도 양호한 업황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