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물러난다.
18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사표가 수리될 경우 이르면 19일 퇴임식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한국전력공사와 발전공기업 등 전력 관련 공공기관 수장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모두 물러난 점 등에 영향을 받아 사표를 낸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을 지낸 관료출신으로 2016년 11월 사장에 올라 임기가 1년 이상 남았다.
이 사장의 사임으로 한국전력과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6개 발전공기업 수장은 모두 공석이 됐다.
일각에서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시절 있었던 한국서부발전 사장 인선과 관련한 채용비리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관축도 나온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이 사장의 자택과 한수원을 압수수색하고 이 사장을 불러 조사했는데 당시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공기업계는 2016년 서부발전 사장 인선비리와 연관된 것으로 바라봤다.
검찰은 현재 2016년 서부발전 사장 인선 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의 부당한 압력이 작용한 혐의를 포착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장은 2016년 8월 차관에서 내려와 그해 10월 선임된 서부발전 사장 인사와 연관성이 낮다는 시각도 있지만 관련조사에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이 사장의 후임으로는 안남성 전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안 전 원장은 한국전력공사 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솔브릿지국제대학 부교수 등을 지낸 학계출신으로 탈원전 탈석탄, 재생에너지 확대로 요약되는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상당 부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공모 등을 거쳐 사장을 결정하는 만큼 이르면 3월경 새 사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은 국내 원전정책뿐 아니라 체코 등에 원전 수출도 진행하고 있어 산업통상자원부가 속도를 낼 경우 사장 인선시기가 더 빨라질 수도 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조환익 전 한국전력 사장, 이 사장과 함께 영국, 체코 등을 방문해 국내 원전의 경쟁력을 홍보하며 원전 수출을 추진했다.
지난해 12월 조 전 사장에 이어 이 사장마저 사임하면서 원전 수출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