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지난해 4분기 번호이동을 통해 가입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번호이동으로 빠져나간 가입자가 많았다.
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2017년 4분기 이동통신시장의 번호이동은 모두 190만821건으로 2016년 4분기 178만354건보다 6.8% 증가했다.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부터),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
LG유플러스가 번호이동시장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 번호이동을 통해 가입한 회선이 모두 46만 건이다. 유출은 45만2천 건으로 8600개의 회선이 늘어났다.
LG유플러스가 번호이동을 통한 가입자 유치에 적극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가운데 점유율이 가장 낮아 경쟁회사의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상당한 마케팅비용을 쓰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고가요금제의 가격을 내리고 데이터 2배 무약정 프로그램 등을 도입한 것이 번호이동 순유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지난해 4분기 번호이동으로 5400개 회선이 늘어났다. 가입회선 69만7천 개가 유입됐고 69만2천 개를 경쟁사와 알뜰폰업계(MVNO)에 빼앗겼다.
반면 KT와 알뜰폰업계는 번호이동으로 가입회선이 줄었다.
KT는 지난해 4분기 번호이동을 통해 가입회선 48만1천 개를 유치하는 동안 48만7천 개를 잃었다. 알뜰폰업계는 번호이동 가입회선 순유출이 8100개에 이르렀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