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S9’부터 자급제 스마트폰과 비자급제 스마트폰 가격을 일원화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월에 출시하는 갤럭시S9부터 자급제 스마트폰 가격을 이통사가 판매하는 비자급제 스마트폰 가격과 동일한 수준으로 책정한다. 자급제 스마트폰은 제조사가 통신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유통점에서 판매하는 휴대폰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지금도 자급제폰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통3사를 통해 출시한 지 한 달 뒤에 내놓고 가격도 이통3사 출고가보다 10%가량 비싸다. 이 때문에 자급제폰 비율은 8%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가계통신비정책협의회는 지난해 12월 자급제폰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논의를 진행했다.
협의회는 스마트폰 제조사의 자급제폰 출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자급제 단말기와 이통사 판매 단말기 사이의 차별을 해소할 것을 삼성전자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9을 시작으로 중저가 스마트폰도 자급제와 비자급제 가격을 일원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자급제폰과 비자급제폰 가격격차가 해소되고 프리미엄 모델을 시작으로 중저가 모델까지 자급제폰 종류가 다양해지면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는 자급제폰 가격 차이가 사라짐에 따라 기존 이통시장에서 제조사 지원금을 줄이고 자체 유통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는 단말기보다 서비스 혜택을 강화해 불법페이백(공식 보조금 외에 현금을 추가로 주는 것)이 줄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