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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현대기아차 판매량 800만 대를 달성하자고 강력히 주문했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연말까지 800만 대 판매를 달성하려면 남은 시간 동안 판매량 끌어올리기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
현대기아차는 이달부터 주말특근을 재개하면서 신발끈을 죄고 있다. 판매가 주춤한 선진시장보다 견조한 판매실적을 내고 있는 신흥국시장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 그룹 수출확대 전략회의에 참석해 “앞으로 시장상황이 만만치 않다”며 “수출 확대 등에 만전을 기해 800만 대를 넘어서자”고 밝혔다.
정 회장은 “어려울 때 잘하는 것이 진짜 실력”이라며 “불리한 시장 여건을 극복해 우리 자동차산업의 실력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내부적으로 올해 세계에서 800만 대 이상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애초 올해 연간 판매 목표를 786만 대로 잡았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0월까지 세계 시장에서 모두 654만6천 대를 팔았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786만 대다. 현대기아차가 11월과 12월 두 달 동안 대단히 선전해야만 800만 대 판매를 달성할 수 있다.
◆ 10월부터 특근재개, 중국 인도 등 신흥국 판매가 관건
현대기아차는 이달부터 국내 공장을 대상으로 주말특근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과 박한우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지난달 열린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주말특근 확대를 시사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세계 산업수요 회복 부진, 엔저를 비롯한 극심한 환율변동, 내수경기 침체 등 악화된 시장여건에도 세계 주요시장에서 고른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연초 목표를 초과달성할 전망”이라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업체 가운데 가장 큰 판매량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800만 대 판매를 달성하는데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 판매 증가세가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0월까지 중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늘어난 142만1605대를 팔았다. 올해 연말까지 170만 대를 팔아 역대 최다 판매고를 기록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인도시장에서도 연초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현대차만이 인도시장에 진출한 상태인데 현대차는 올해 10월까지 인도시장에서 8%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인도 전체 자동차 판매 증가율인 1.9%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브라질과 러시아시장에서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게 선전하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올해 10월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감소했지만 현대기아차 판매량은 7.2% 늘었다. 러시아 전체 자동차 판매량도 같은 기간 두 자릿수 이상의 감소율을 보였지만 현대기아차 판매량은 4% 정도 감소하는 데 그쳤다.
◆ 현대기아차 글로벌 판매 2년째 800만대 벽 못 넘어
선진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현대기아차 판매량은 주춤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0월까지 유럽에서 모두 약 66만6천 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 증가율은 각각 0.6%, 4.9%로 두 회사 모두 시장 평균 성장률인 5.9%에 못 미쳤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도 판매 증가율이 시장 평균 증가율에 못 미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0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한 109만7천 대를 팔았다. 이 기간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5.5% 늘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유럽에서 이달 말부터 현대차 전략모델인 신형 i20가 판매돼 다소 주춤했던 판매량이 9월 기점으로 회복중”이라며 “미국시장의 경우 공급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멕시코 공장을 설립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 세계 판매량 기준으로 800만 대 이상을 판 완성차기업은 토요타(998만 대), 폴크스바겐(973만 대), GM(971만 대), 르노닛산(827만 대) 등 단 4곳이다.
글로벌 5위 현대기아차는 2012년 712만 대, 지난해 756만 대를 팔아 2년째 800만 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1위, 2위인 토요타와 폴크스바겐은 올해 나란히 1천만 대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토요타는 2006년 세계 판매 800만 대를 달성한 이후 2년여 만에 세계 1위였던 GM을 넘어섰다”며 “신흥시장 공략 강화, 라인업 확대, 품질강화, 생산증대 등을 통해 800만 대 이후도 제대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