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루만에 3%를 넘는 하락폭을 보였다.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26일 삼성전자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3.02% 급락한 241만 원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약 3개월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주가도 3.52% 떨어진 7만4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메모리반도체의 호황에 힘입어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며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1,2위 기업으로 각각 굳건히 자리잡았다.
하지만 올해 주가 상승폭이 가팔랐던 데다 국내외 증권사에서 내년 반도체업황을 놓고 부정적 전망을 내놓기도 하면서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대거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 증권사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업황악화를 예상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낮춘 뒤 최근 약 1개월동안 15%에 가까운 하락폭을 보였다.
SK하이닉스 주가도 같은 기간 약 16% 하락했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성 확보가 불리해진 것과 미국의 법인세 인하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국 IT기업에 쏠리고 있는 점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여전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내년부터 완만한 폭으로 상승하거나 하락할 것”이라며 “업황이 단기간에 나빠질 가능성은 낮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여전히 최선호주”라고 평가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반도체 업황은 급성장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 등 반도체기업의 주가가 여전히 크게 저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