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17-12-21 18:28:52
확대축소
공유하기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코스닥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가상화폐는 화폐로 부적절하다는 견해도 내놓았다.
▲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정 이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출입기자단과 만나 “코스닥시장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할 것”이라며 “혁신기업의 진입 요건을 정비해 모험자본시장으로서 투자 매력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 활성화에 앞장서 정부의 정책에 발맞추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내년 1월 코스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다.
정 이사장은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활성화 방안이 나오면 코스닥 지수가 다시 800을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과 관련해 한국거래소의 지배구조 개편을 들었다.
정 이사장은 “코스닥을 자회사로 분리하는 방법보다 각각 거래시장 사이에 차별성을 주고 경쟁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코스닥 활성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코스닥시장 본부장과 위원장을 분리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기업의 코스닥 진출을 촉진하고 시장 건전성을 유지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정 이사장은 “상장 요건을 개선해 혁신기업이 코스닥에 진입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를 마련할 것”이라며 “적자를 보지만 잠재력 있는 기업의 상장은 돕겠지만 부실기업은 적절히 퇴출하는 등 시장 건전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함께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논란의 대상인 가상화폐와 관련해 부정적 견해를 내놓았다.
정 이사장은 “가상화폐는 지나치게 투기적이고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화폐로서 부적절하다”며 “파생상품으로 취급할 수 있을 정도로 상품으로서 성격을 지니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는 사례가 나올 수 있지만 현재 한국거래소는 가상화폐 취급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미국 시카고거래소(CM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비트코인을 선물거래하고 있으나 거래가 그리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