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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맨 오른쪽)이 1월11일 `출발 2014` 행사에서 직원들과 함께 꽹과리를 치고 있다. |
하나금융은 지난 5일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9338억7700만원으로 정정한다고 발표했다. 애초 지난달 6일 실적 발표 때에는 1조200억500만원이라고 했는데 860억원 정도가 줄어든 것이다.
이 때문에 하나금융은 3년 연속 당기순이익 ‘1조 클럽’ 달성이 물건너 갔다. 1조 원은 지속성장을 보여주는 잣대였다.
하나금융의 순이익 정정은 하나은행의 대규모 충당금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문제가 된 KT ENS 납품업체들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3곳에 총 4400억원을 빌려줬다. 이 가운데 일부는 상환됐지만 아직 대출금 1624억원은 남아 있다. KT ENS 납품업체들이 가짜서류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남은 대출금 대부분을 충당금으로 쌓았다. 하나은행이 895억원을 충당금으로 쌓으면서 하나금융 연결실적도 그만큼 줄어들었다.
하나금융은 올해도 순조롭게 출발하고 있다. 올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6% 정도 증가한 3340억 원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최근 “하나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양호한 수준을 보일 것이고 올해 연간 순이익은 1조3000억 원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다시 거뜬히 ‘1조 클럽’에 다시 가입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분기에는 2880억 원을 달성했다.
김정태 회장은 하나금융의 수익을 더욱 높이기 위해 앞으로 ‘글로벌’ 부문과 ‘비은행’부문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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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
글로벌 부문은 외환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살려 시너지를 내려고 한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로 24개 국, 127개의 국내 최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게 됐다. 김 회장은 “글로벌 전략은 중화권과 아시아권, 유럽권, 미주권으로 나눠 해당 지역의 특성에 맞게 진출 전략을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비은행’ 부문도 강화하기로 했다. 비은행 부문에선 자산관리와 차세대 보장성 보험상품 개발 등을 과제로 꼽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1월11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외환은행 등 그룹 계열사 임직원 1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출발 2014'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는 김 회장이 제시한 2025년 비전을 공유하는 모임이었다.
김 회장은 2025년 하나금융의 목표로 이익 기준 국내 1위 은행, 글로벌 비중 40%, 비은행 비중 30%, 브랜드 신뢰도 제고 등을 제시했다. 세전 이익 6조 원을 달성해 이익 기준 국내 1등 은행, 글로벌 40위, 아시아 5위의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부문 이익은 2012년 말 기준 2370억 원(그룹 내 비중 15.7%)에서 2025년에는 9배 증가한 약 2조 원으로 그룹 내 이익의 약 40%를 차지하도록 만들기로 했다.
또 비은행 부문에서 이익을 2012년 말 기준 1720억 원(그룹 내 비중 11.4%)에서 2025년에는 9배 증가한 약 1조5000억 원으로 그룹 내 이익비중의 30% 수준을 차지하도록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 행사에서 김 회장은 꽹과리를 들고 농악대를 이끄는 상쇠로 등장했다. 소통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김 회장의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