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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추모식을 주관했다.
범 삼성가의 합동추모식이 열릴지 주목됐는데 이번에도 성사되지 않았다.
19일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27주기 추모식이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주 유럽 출장을 갔는데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오후 귀국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석하지 못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미국 체류기간이 길어져 불참했다. 지난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6개월 넘게 삼성서울병원에 입원중이다.
이날 추모식에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두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 등 삼성그룹 오너일가가 모두 참석했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 50여 명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수요 사장단회의를 마친 뒤 참배했다.
호암 추모식은 매년 기일인 11월19일 경기도 용인 선영에서 열렸다. 2011년까지 약 20여 년 동안 삼성그룹과 CJ그룹, 신세계그룹, 한솔그룹 등 범 삼성가가 모두 참여한 가족 공동행사로 치러졌다.
하지만 유산상속을 놓고 장남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 이건희 회장이 소송전을 벌이면서 분위기가 냉각됐고 2012년부터 그룹별로 추모식을 따로 열고 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임원진 50명과 함께 이날 오후 따로 참배했다. 손경식 회장은 호암의 맏며느리인 손복남 CJ그룹 고문의 동생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해 횡령과 배임, 탈세혐의로 구속수감된 이후 공동회장에 임명돼 CJ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신부전증 등으로 구속집행정지 허가를 받았지만 서울대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도 건강검진과 사업차 미국에 체류하고 있어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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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신세계그룹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이 모두 불참한 가운데 김해성 신세계그룹 사장 등 계열사 사장단만 선영을 찾았다. 정용진 부회장은 해외출장중이라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도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선영에서 별도로 추모행사를 열었다. 조동길 회장은 호암의 장녀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아들이다.
이병철 회장의 기제사는 예년처럼 추모식과 별도로 열렸다. CJ그룹이 주관한 기제사는 이날 저녁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진행됐다.
제사는 와병중인 이재현 회장을 대신해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가 주재했다. 이선호씨는 현재 CJ제일제당 사원으로 재직중인데 지난해에도 제사를 주관했다.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사장은 제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홍라희 관장과 이서현 사장이 삼성그룹을 대표해 모습을 비췄다. 이인희 고문과 조동길 회장, 이명희 회장과 이 회장의 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등도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