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의 ‘양반김’이 해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박성칠 사장은 내수시장에 포화상태에 이르자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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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칠 동원F&B 사장 |
19일 업계에 따르면 가공 김 수출은 올 들어 10월까지 199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났다.
가공 김 수출은 10년 동안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김 수출은 1980억 원으로 10년 전에 비해 5배 이상 뛰었다.
특히 지난해 북미지역에 수출이 크게 늘어 2010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9월 “세계 해조류 애호가들의 중심지는 다름아닌 한국”이라며 해조류를 최고 건강음식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김은 매운 맛, 고소한 맛, 겨자 맛 등을 첨가해 스낵으로 팔린다”며 “신학기 아이들에게 줄 건강 간식으로도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가공 김 수출의 주역 가운데 하나로 동원F&B가 꼽힌다.
동원F&B는 1989년부터 가공 김을 수출했다. 현재 미국, 일본, 캐나다, 러시아, 태국 등 약 15개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
미국과 태국에서 현지 특성에 맞춰 스낵형식의 제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동원F&B는 올해 초부터 미국 최대유통업체인 크로커그룹의 2700개 매장에 가공 김을 입점하는 등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동원F&&B는 해조류를 접하기 힘든 러시아인들에게도 양반김을 수출해 양반김은 고급 영양간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동원F&B의 가공 김은 이미 일본에서 성공을 거뒀다. 양반김은 2012년 일본 가공 김 시장에서 점유율 23%로 1위를 차지했다.
동원F&B 관계자는 “신흥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태국과 중국 등의 시장도 더욱 키울 것”며 “궁극적으로 양반김을 명실상부한 국가 브랜드로서 세계인의 식품으로 만드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칠 사장은 올해 해외에서 가공 김으로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 사장은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교수 출신으로 삼성전자에서 20여 년을 경영혁신 전문가로 활동했다. 그는 2008년부터 경쟁사인 대상의 대표이사를 지내다 지난해 동원F&B로 옮겨왔다.
그는 업계서 알아주는 ‘해외통’으로 “식품업체의 살 길은 오직 해외로 나가는 길 하나”라고 강조한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박 사장의 해외사업 수완을 높이 평가해 박 사장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