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이 긴급 이사회를 조만간 연다.
표면적 목적은 경영현황 점검이지만 권성문 회장과
이병철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 KTB투자증권의 권성문 회장(왼쪽)과 이병철 부회장. |
1일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권 회장은 4일 긴급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임주재 사외이사가 경영현황을 살펴보겠다는 이유로 이사회 개최를 요청하자 이를 받아들였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권 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사외이사의 요청에 따라 이사회를 소집하는 것”이라며 “최근 검찰수사 등으로 회사 분위기가 어수선한 점을 감안해 이사들이 모두 모여 이야기할 자리를 만들자는 취지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 회장이 이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일 수 있다는 말도 나돌면서 이번 이사회에서 경영권을 놓고 격론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권 회장이 이사회에서 이 부회장의 해임을 추진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권 회장은 9월 기준 KTB투자증권 지분(보통주) 21.9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부회장은 16.39%로 2대주주에 올랐는데 2016년 3월 5.8%를 시작으로 자사주를 계속 매입해 권 회장과 격차를 좁히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6년 KTB투자증권에 들어오면서 20%까지 지분을 매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권 회장의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보유지분을 늘리고 있어 경영권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말도 나돌았다.
권 회장은 특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이 11월에 서울 여의도 KTB투자증권 본사와 권 회장의 서울 도곡동 자택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KTB투자증권 이사회는 권 회장과 이 부회장 외에 최석종 사장, 임주재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김용호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정기승 전 현대증권 상근감사위원, 이훈규 전 법무법인 원 고문 등 7명으로 구성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