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23일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3.70원 떨어진 1085.4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22일 보였던 연중 최저점을 다시 한 번 경신하며 2015년 5월6일 108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 23일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3.7원 떨어진 1085.4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뉴시스> |
이날 기획재정부 관계자가 기자들과 만나 “역외 투기세력이 금융시장을 안정화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며 경고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달러매도 주문이 계속해서 나오며 환율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환율은 최근 계속 떨어지고 있다. 1130원 수준이던 10월 말에 비해 4%가량 하락했다.
한국 경기가 수출증가와 추경집행 효과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원화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의 원인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성장 동력이 좋았기 때문”이라며 “3분기 한국경제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 성장하면서 환율이 이에 걸맞는 수준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이 밖에 국내 증권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북핵 리스크가 줄어든 것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에서는 3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환율의 흐름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기가 회복하고 있는 만큼 11월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지만 일부 금통위원들이 환율하락으로 수출의 증가세가 꺾이는 것을 막기 위해 소수의견을 통해 구두개입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