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청원은 공식적으로 정부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했지만 국회에서 여론으로 인정받는 것으로 보인다.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조두순 출소반대’ 게시글은 36만 명 이상의 국민이 동의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9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의 인기 검색어를 살펴보면 ‘조두순 출소반대’가 최근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조두순 출소반대’ 게시글은 37만 명 이상의 국민이 동의했다.
이 청원은 9월6일 시작된 후 계속해서 관심이 쏠리며 국민청원 게시판이 만들어진 뒤 가장 많은 동의를 얻었다.
조두순씨는 2008년 8살 여자 어린이를 잔혹하게 성폭행한 이른바 '나영이 사건'으로 기소됐으나 심신미약을 이유로 12년을 구형받아 2020년 12월에 출소한다.
피해자 가족들은 조두순씨의 보복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국민들은 조두순씨 등 특정 범죄자들의 출소를 막아달라고 청와대에 요구했다.
하지만 ‘조두순 출소반대’ 안건은 공식적으로 청와대의 답변을 받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청와대는 30일 동안 20만 명 이상의 국민들이 동의한 청원을 놓고 각 부처의 장관 또는 대통령 수석비서관 등 정부 관계자들의 답변을 내놓는데 이 안건은 약 60일이 지났다.
국회는 이른바 ‘조두순법’으로 불리는 보복방지 관련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두순 등 범죄자들이 출소 3년을 앞두고 재심을 받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신상공개와 화학적 거세, 전자발찌 부착 등 다른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정부가 이 안건에 따로 응답할 여지가 있다는 말도 나온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은 8월17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념으로 개설됐는데 그 취지가 직접소통(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8월 대국민보고에서 “국민이 선거 때 한 표 행사하는 간접민주주의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정당과 정책에 직접 참여하는 직접민주주의를 요구하고 있다”며 “국민의 집단지성과 함께 나아가는 것이 국정 성공의 길”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