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의 3분기 실적을 놓고 시장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의 신규사업이 아직까지 성과를 내지 못해 실적성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 광고 경기가 예상보다 나빠 다음 분기 실적도 크게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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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 |
그러나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시장의 확대 등으로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10일 다음카카오의 새로운 사업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다음카카오의 성장 전망에 우려를 나타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합병 관련 일회성 손실보다 실망스러운 것은 카카오가 3분기에 시작한 여러 신규사업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는 국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여러 가지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카카오스토리를 제외하고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증권가에서 다음카카오의 매출 성장세가 더뎌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카카오는 3분기에 매출 883억 원을 올렸다. 매출이 지난 2분기보다 2.3%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시장이 기대한 1088억 원을 밑도는 수치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광고 비수기에 카카오스토리와 중소사업자용 광고 플랫폼인 옐로아이디 등에서 카카오의 신규 광고상품의 성과가 기대치를 밑돌았다”라며 “여기에 3분기 선물하기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거래액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카카오뮤직과 이모티콘 등 콘텐츠 분야에서도 매출성장이 둔화돼 전체 매출 증가세가 크게 주춤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카카오가 다음 분기에도 실적을 크게 개선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주 수익원인 광고시장의 경기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다음카카오의 매출 가운데 65%를 차지하는 광고경기가 예상보다 저조하다”라며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다음카카오의 기존 매출 추정치를 다소 내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카카오의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음카카오가 국내 O2O(Online to Offline)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가장 큰 성장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O2O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결해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을 말한다.
여기에 11일 내놓는 전자송금서비스인 ‘뱅크월렛 카카오’의 성공도 다음카카오의 성장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실적부진으로 카카오의 성장성을 깎아내리기는 이르다”며 “카카오는 국내 O2O 시장이 확대되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권 연구원도 “다음카카오가 11일에 서비스를 시작하는 뱅크월렛카카오의 성공에 주목해야 한다”라며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 기대감이 크고 이모티콘 증정 등 카카오의 마케팅 수단이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