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가 CCTV를 이용해 선수들을 사찰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롯데자이언츠 구단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롯데그룹은 롯데자이언츠 대표이사에 이창원 그룹 정책본부 홍보팀장(전무)을 임명하는 등 물갈이 인사를 통해 수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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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원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 |
인권위는 7일 선수단 사찰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롯데 자이언츠 구단에 근로계약서와 호텔계약 서류 등의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또 구단 관계자와 선수, 코치진, 호텔 관계자 등을 직접 만나 조사하기로 했다.
인권위는 조사결과 인권침해 사항이 드러나면 정책권고 등의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인권위의 한 관계자는 “롯데자이언츠 야구단의 CCTV 사찰 문제가 중대한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조사에 착수했다”며 “조사결과에 따라 정책권고 등의 조치를 취하려 한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이번 침해사례가 원칙적으로는 조사대상이 아니지만 중대한 사안으로 판단해 정책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인권위 관계자는 “인권위는 스포츠 인권이나 근로자 전자감시 등의 문제와 관련해 오랫동안 정책적으로 관심을 갖고 개선을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롯데자이언츠는 선수단이 원정경기를 다닐 때 숙소 호텔 쪽에 CCTV 자료를 요구해 선수들을 사찰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롯데자이언츠는 호텔을 예약할 때 CCTV 녹화자료를 제공하는지를 따져 계약했으며 일과가 끝난 뒤 선수들의 출입기록과 동행자까지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최하진 롯데자이언츠 대표는 지난 6일 물러났다. 그는 CCTV 사찰을 지시한 당사자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배재후 롯데자이언츠 단장도 함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에 따라 이창원 롯데그룹 정책본부 홍보팀장이 7일 롯데자이언츠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 대표는 2001년 롯데그룹에 들어와 지금까지 정책본부 홍보팀을 이끌어 왔다. 그룹과 계열사의 홍보업무를 총괄하면서 상황 판단과 업무처리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이윤원 롯데푸드 경영기획부문장이 롯데자이언츠의 단장을 맡게 됐다. 이 단장은 롯데푸드에서 일하기 전 10여년 이상 그룹 정책본부에서 롯데자이언츠를 담당해 야구단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창원 대표는 “불미스런 일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 죄송하다”라며 “프론트는 선수단을 지원하는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는 원칙에 입각해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