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가 물류회사인 범한판토스 인수를 추진한다.
LG상사가 범한판토스 인수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 범한판토스를 인수해 물류사업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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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치호 LG상사 대표이사 |
범한판토스는 1997년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동생인 구정회씨 일가가 세운 종합물류회사다. 범한흥산으로 시작해 2006년 회사이름을 범한판토스로 바꿨다.
범한판토스는 해운 및 항공화물운송업, 복합운송주선업, 창고보관업, 물류컨설팅 등을 하고 있으며 해외 3자물류 분야에서 국내 1위 기업이다.
범한판토스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의 해외물류를 맡고 있다. 범한판토스 전체 매출의 60% 가량이 LG그룹 계열사 해외물류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한판토스는 지난달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코이카(KOICA)와 물류서비스 전담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범한판토스는 지난해 매출액 2조417억 원, 영업이익 592억 원을 냈다. 부채비율 159%, 순차입금 307억 원으로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다.
범한판토스의 지분은 구정회씨의 셋째아들인 구자현씨의 부인 조원희 회장과 아들 구본호씨가 각각 50.86%와 46.14%씩 나눠 보유하고 있다.
LG상사는 석탄과 석유를 비롯한 자원개발(E&P) 부문이 전체 세전이익의 70%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LG상사는 범한판토스 인수를 통해 자원개발 중심의 사업구조가 지니는 실적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 LG상사가 범한판토스 인수를 통해 LG그룹 내 물류사업을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LG상사는 물류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LG전자가 물류 자회사인 하이로지스틱스를 두고 있지만 그룹 전체 물량을 소화하기에 한계가 있다.
LG상사는 범한판토스를 인수해 LG그룹 내의 물량을 확보해 물류사업을 더 키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상사는 단독으로 범한판토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범한판토스와 LG그룹의 관계가 친밀한 데다 범한판토스를 인수하겠다는 경쟁사도 나타나지 않아 LG상사가 인수하는 데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상사는 범한판토스 지분 100%를 모두 인수할지,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만 인수할지를 놓고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범한판토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데 9천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범한판토스는 11개 종속회사와 42개 관계회사를 보유하고 있는데 대부분 물류사업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며 "계열사 가운데 레드캡투어는 여행사라 인수과정에서 이 지분을 함께 인수할 것인지 물류사업만 인수할 것인지가 검토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