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렉트릭이 태국에 해외지사를 세우고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가입국가의 전력기기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현대일렉트릭은 최근 태국 방콕에서 스리우통, 테다, 킨덴 등 현재의 주요 EPC(설계·조달·시공)회사를 초청해 방콕지사 개소식을 열었다고 25일 밝혔다. 
 
현대일렉트릭, 태국지사 세워 동남아 전력기기시장 공략 확대

▲ 주영걸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현대일렉트릭은 “태국지사가 기존 싱가포르지사와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아세안 가입국가의 전력기기시장을 공략해 2021년까지 매출 7천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세안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뜻하는데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10개국이 가입돼 있다. 현대일렉트릭이 이 지역에서 고압차단기, 변압기, 회전기, 에너지솔루션 부문 판매를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태국 전력기기시장 규모는 올해 1조7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세안 가입국가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태국 전력기기시장은 그동안 태국전력청이 엄격한 전력기기 기준을 세워 놓은 데다 고온다습한 기후 때문에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고 있어서 유럽과 일본 일부기업만 진출했다.

현대일렉트릭은 2012년 230kV(킬로볼트)급의 고압차단기를 수주하면서 태국시장에 진출했고 올해 7월 태국전력청과 200억 원 규모의 500kV급 초고압차단기 공급계약을 맺기도 했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동남아시아는 지난해 중국 주도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이 출범하면서 인프라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아시아개발은행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지역의 전력 인프라에 2030년까지 연평균 1100억 달러가 투자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말했다. 

현대일렉트릭은 24일부터 27일까지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의 주요 고객을 대상으로 기술세미나를 진행하면서 현지회사와 교류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