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영구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왼쪽에서 네번째)과 허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왼쪽에서 세번째) 등 금융권 노사 대표단이 23일 서울 중구 뱅커스클럽에서 대표단 회의를 연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23일 서울 중구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금융산업 산별중앙교섭 복원을 위한 ‘노사 대표단 회의’에서 노사 대표단이 10월안에 금융권 산별교섭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노조측 대표로 허 위원장을 포함한 4명, 사측 대표로 하 회장과 박종복 SC제일은행장, 빈대인 부산은행장, 신한은행 대표 등 4명이 각각 참석했다.
노사 대표단은 “금융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노사간 신뢰관계 구축과 노사협력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산별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노사는 산별교섭이 재개된 뒤 △과당경쟁 방지 △4차산업혁명 대비한 고용안정 방안 △임금체계 개선 △산별교섭 효율화 등을 논의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2012년과 2015년에 노사합의를 바탕으로 노사가 함께 만든 사회공헌기금을 일자리 창출 및 청년실업 해소 등에 활용하는 구체적 방안도 논의한다.
금융권 산별교섭이 재개되는 것은 지난해 3월 금융공기업이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한 지 1년7개월 만이다.
사용자협의회의 기존 회원사 33곳 가운데 시중은행 등 16곳은 여전히 미가입하고 있는데 미가입 회원사들은 이른 시일 안에 사용자협의회에 재가입신청서를 내기로 했다.
다만 산별교섭이 재개되더라도 노사간 의견 차이가 커 합의에 이르기 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사측은 호봉제 방식의 임금체계를 직무급제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노조는 직무급제가 성과연봉제보다 더 문제가 많은 체계라며 맞서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