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C가 3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늘렸다.
반도체 모듈(완제품)과 중고차 유통사업이 성장한 덕분이다. 정철길 SKC&C 사장은 주력사업인 IT사업의 성장이 정체되자 새로운 수익원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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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철길 SK C&C 사장 |
SKC&C는 3분기에 613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은 18.9% 증가한 711억 원을 기록했다.
SK C&C가 3분기에 실적이 좋아진 것은 중고차와 반도체 유통 등 새로 진출한 사업이 성장한 덕분이다. 정철길 SKC&C 사장이 주력사업인 IT분야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사업에 뛰어든 것이 주효했다.
SKC&C는 3분기까지 유통 및 기타 분야에서 6994억 원의 누적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 증가한 것이다.
기타 분야는 중고차 유통사업과 반도체 모듈사업이다.
정 사장은 2011년 말 중고차 매매 전문업체인 엔카네트워크의 지분 약 92%를 인수하며 중고차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정 사장은 지난 5월 중국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중국 자동차 판매 전문기업과 손잡고 중고차 매매 전문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또 반도체 모듈 사업도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반도체 모듈 사업은 USB드라이브, 마이크로 SD, SD카드 등 메모리 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SKC&C는 다양한 반도체 모듈 제품과 반도체 칩의 다품목 생산체제를 마련했다. 또 안정된 해외 유통망을 확보했다.
SKC&C는 앞으로 제품 생산영역을 확장해 고급 응용모듈 제품과 고유 브랜드 개발 등을 통해 해외의 프리미엄 반도체 모듈 시장을 개척하려 한다.
해외실적도 좋아졌다.
SKC&C는 3분기까지 해외에서 올린 누적매출이 274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8% 증가한 것이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매출은 15.8%의 비중을 차지했다. SKC&C의 해외매출 비중이 15%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C&C 관계자는 “해외 메모리 반도체 모듈 사업 진출 등 해외사업과 신규사업이 성장해 매출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IT보안 분야도 매출이 늘어 3분기까지 누적매출이 67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한 것이다.
정 사장이 사업다각화를 추진한 이유는 IT분야가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SKC&C는 대기업의 공공정보화 시장참여를 금지한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안’이 2012년 국회를 통과하면서 사업에 타격을 입었다. 또 그룹 내 정보화사업도 일감 몰아주기 제한 때문에 제동이 걸렸다.
SKC&C는 3분기까지 9779억 원의 누적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 줄어든 것이다.
SKC&C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고급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중고차와 반도체 모듈 사업을 포함한 해외사업과 비IT사업 분야에서도 성과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