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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철곤, 오리온 실적부진 타개책 고심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11-04 18: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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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이 국내외에서 실적부진에 빠져있다.

담철곤 회장이 오리온의 부진한 매출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에 주력

오리온은 초코파이 등 주력상품의 매출이 떨어지고 있는 데다 해외시장에서조차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담철곤, 오리온 실적부진 타개책 고심  
▲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오리온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의 경쟁력 강화,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은 2012년까지 빠르게 성장하며 식품업계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혔다. 2009년 해외매출이 국내매출을 추월했고, 2012년 중국시장에서만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오리온의 매출은 2008년 1조3614억 원에서 2012년 2조3680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2년 오리온의 영업이익은 2637억 원으로 전년보다 22.6% 늘면서 당시 상장된 10대 식품업체 가운데 CJ제일제당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리온은 지난해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012년보다 3.5% 줄어든 7921억 원, 영업이익은 23.3% 감소한 475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전망이 밝지 않다. 오리온의 실적은 상반기에 뒷걸음질쳤다.

오리온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0.4% 감소한 1조218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0.7% 줄어든 1402억 원을 냈다.

◆ 설 자리 좁아지는 국내시장

오리온은 지난 연말 원재료 상승을 이유로 초코파이의 가격을 20% 올렸다. 과대포장 논란으로 국내 제과업체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던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여기에 틈새시장을 공략한 대형마트의 자체브랜드(PB) 제품이 점차 확대되면서 오리온 제품이 설 자리가 좁아졌다.

롯데마트, 이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들은 유통과 마케팅 비용을 줄여 오리온 제품과 비슷한 제품들을 평균 20~40% 싸게 내놓고 있다. 롯데마트의 ‘통큰 초코파이’는 지난 5월 출시된 이후 오리온 초코파이 판매량의 3배 이상 팔리고 있다.

초코파이뿐 아니라 다른 제품들도 비슷한 PB상품이 등장하면서 오리온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 믿었던 해외시장도 주춤

그동안 국내사업의 부진을 만회해주던 해외시장도 예전보다 못한 상황이다.

오리온의 가장 큰 수익원 가운데 하나였던 러시아법인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5% 줄었고 베트남법인의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7% 감소했다.

러시아법인 실적이 악화되자 담 회장의 최측근 인사인 김상우 러시아법인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법인장은 2010년 부임한 뒤 4년 동안 러시아시장을 개척한 일등공신으로 꼽혔다.

여기에 상반기에 중국 제과시장이 침체되면서 성장세가 꺾였다. 중국매출을 이끌던 초코파이의 판매량이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올 1분기 중국법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 0.8% 증가한 3129억 원과 479억 원에 그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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