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국내외에서 실적부진에 빠져있다.
담철곤 회장이 오리온의 부진한 매출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에 주력
오리온은 초코파이 등 주력상품의 매출이 떨어지고 있는 데다 해외시장에서조차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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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
오리온은 2012년까지 빠르게 성장하며 식품업계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혔다. 2009년 해외매출이 국내매출을 추월했고, 2012년 중국시장에서만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오리온의 매출은 2008년 1조3614억 원에서 2012년 2조3680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2년 오리온의 영업이익은 2637억 원으로 전년보다 22.6% 늘면서 당시 상장된 10대 식품업체 가운데 CJ제일제당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리온은 지난해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012년보다 3.5% 줄어든 7921억 원, 영업이익은 23.3% 감소한 475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전망이 밝지 않다. 오리온의 실적은 상반기에 뒷걸음질쳤다.
오리온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0.4% 감소한 1조218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0.7% 줄어든 1402억 원을 냈다.
◆ 설 자리 좁아지는 국내시장
오리온은 지난 연말 원재료 상승을 이유로 초코파이의 가격을 20% 올렸다. 과대포장 논란으로 국내 제과업체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던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여기에 틈새시장을 공략한 대형마트의 자체브랜드(PB) 제품이 점차 확대되면서 오리온 제품이 설 자리가 좁아졌다.
롯데마트, 이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들은 유통과 마케팅 비용을 줄여 오리온 제품과 비슷한 제품들을 평균 20~40% 싸게 내놓고 있다. 롯데마트의 ‘통큰 초코파이’는 지난 5월 출시된 이후 오리온 초코파이 판매량의 3배 이상 팔리고 있다.
초코파이뿐 아니라 다른 제품들도 비슷한 PB상품이 등장하면서 오리온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 믿었던 해외시장도 주춤
그동안 국내사업의 부진을 만회해주던 해외시장도 예전보다 못한 상황이다.
오리온의 가장 큰 수익원 가운데 하나였던 러시아법인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5% 줄었고 베트남법인의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7% 감소했다.
러시아법인 실적이 악화되자 담 회장의 최측근 인사인 김상우 러시아법인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법인장은 2010년 부임한 뒤 4년 동안 러시아시장을 개척한 일등공신으로 꼽혔다.
여기에 상반기에 중국 제과시장이 침체되면서 성장세가 꺾였다. 중국매출을 이끌던 초코파이의 판매량이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올 1분기 중국법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 0.8% 증가한 3129억 원과 479억 원에 그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