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를 맞아 여야 주요 정치인들이 민심 잡기와 정국구상으로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지역민심을 다지는 데 나선 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추석 이후 정국구상에 집중하고 있다.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인천항을 찾아가 서해 5도 등 섬에 있는 고향집을 향하는 귀성객들에게 추석인사를 전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로) 북방한계선에 인접한 서해5도 주민의 긴장감은 더욱 클 것”이라며 “평화의 한반도 분위기가 매우 중요한 때”라고 정부와 여당의 대북 평화정책을 강조했다.
추 대표는 연휴 전날인 9월29일에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추석인사를 전한 것을 시작으로 1일에는 지역구인 서울시 광진구 전통시장에도 찾아갔다.
김명수 대법관 임명동의안 가결 과정에서 국민의당 표를 얻어내며 일단 고비를 넘긴 만큼 추석민심을 잡으며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지지기반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추석민심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2일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났다. 1일에는 서울 용산소방서를 찾아 연휴 근무 중인 소방관들을 격려했으며 옛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 전통시장도 찾았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이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김명수 대법원장 등 임명동의안 표결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여세를 몰아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전국정당의 면모를 갖출 것을 자신하고 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광주를 찾아가 “광주에서부터 (정의당을) 제 1야당으로 만들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홍준표 대표와 유승민 대표는 추석연휴 동안 별다른 일정 없이 이후 정국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왼쪽)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
홍 대표는 추석연휴를 마치면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전술핵 재배치의 필요성을 알리는 대국민 보고대회를 연다. 안보 문제에서 정부여당과 대립각을 세우며 보수지지층을 결집하려는 것이다.
보수통합론은 홍 대표가 대통령 후보시절부터 꾸준히 주장해온 것으로 그는 유승민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자 “(탈당으로) 통합이 더 빨라지겠다”며 비꼬기도 했다.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보수 통합론을 막고 자강론에 힘을 실을 방안을 찾느라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9월27일 김영우 바른정당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3선 의원들은 ‘보수통합추진위원회’를 결성하기로 했다. 특히 유승민계로 불리던 김 의원이 주도하면서 당내 충격은 더 컸다.
바른정당 내 보수통합론은 이혜훈 전 바른정당 대표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잇따라 물의를 일으키며 ‘개혁보수’ 이미지에 금이 가면서 힘을 얻고 있다.
유 의원은 별다른 외부일정 없이 전당대회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과 당원들에게는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추석인사를 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