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2017-09-28 14: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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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자유한국당 패싱’이 현실화하는 것일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불참한 채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 회동에서 의미있는 결과가 도출되면서 자유한국당의 입지가 축소될 수도 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청와대 회동은 막혀있던 협치의 물꼬를 다시 트는 계기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청와대 회동에 불참한 홍 대표를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은 늘 안보는 보수다 입버릇처럼 이야기했는데 안보를 중심으로 대통령과 각 당 대표가 만나는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궁색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은 정부여당이 협치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 대화하지 않는다 얘기하면서 정작 대표들과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자는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며 “협치 요구가 진정성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청와대 회동에서 합의된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는 자유한국당을 배제하더라도 당장 가동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우 원내대표는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가 너무 많고 정기국회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며 “지금 가동할 수 있는 여야 협치 틀을 활용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과 여야4당 대표의 회동이 '협치쇼'이자 안보관광이었다며 깎아내렸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회동에서 북핵위기 극복을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은 전혀 합의하지 못했고 공동발표문은하나마나한 당연한 얘기”라며 “그저 문 대통령의 협치쇼를 홍보하는 속빈 강정”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4당 대표가 청와대 벙커인 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한 것을 놓고 “지금 대한민국 안보상황이 청와대 여기저기를 구경다닐만큼 한가한 상황이냐”고 공격했다.
여야정협의체 구성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여야정협의체가 구성된다 해도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진정한 협치의지가 없다면 여야정협의체는 대통령의 실정과 책임을 국회와 야당에 전가하는 책임회피기구에 불과하다”며 “쇼통의 수단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표 역시 이날 북한이탈 청소년들과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여야정협의체는 본부중대와 1·2·3·4중대를 묶는 것”이라며 “전례도 없고 필요도 없다”고 일축했다.
여전히 안보나 민생 문제에서 여야간 이견 차이가 존재하지만 협의체에서 논의하는 것과 장외에서 비판하는 것은 명분의 차이가 크다. 여야정협의체가 출범할 경우 자유한국당의 소외현상이 가속화할 수 있다.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대표는 27일 청와대에서 안보상황을 주제로 회동을 열었다. 이들은 전례없이 벙커까지 방문하면서 안보 문제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노력을 했고 조속히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를 구성하는 데 합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