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주택담보대출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다른 방식의 대출이 늘어나는 ‘풍선효과’를 주시한다.
최 위원장은 17일 오후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로 일대에서 은행권 청년창업재단 디캠프가 개최한 기업설명회(IR) 겸 거리축제 ‘IF2017’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풍선효과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여 찬찬히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 최종구 금융위원장(오른쪽)이 17일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로 일대에서 진행된 청년ㆍ혁신 스타트업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청년 벤처기업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금융위원회> |
최 위원장은 “신용대출이 8월에 좀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내용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풍선효과’가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특정 은행의 특정 상품과 카카오뱅크 대출이 대폭 늘어나 신용대출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8월 은행권 신용대출 증가액은 약 3조 원이다. 7월 신용대출 증가액인 1조1천억 원보다 약 3배 늘었다.
3조 원 가운데 KB국민은행이 내놓은 경찰공무원 전용대출 ‘무궁화대출’이 1조 원을 차지했고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에서 대출된 규모가 1조 원으로 집계됐다.
최 위원장은 “주택담보대출을 죄어 신용대출이 늘어난 것만으로는 보기 어렵다”면서도 “만약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피해 신용대출을 받은 숫자가 늘어났다고 하면 금융감독원의 검사 등을 통해 시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