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멤버스가 롯데카드에서 분리돼 단독법인으로 출범한다.
롯데멤버스가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고객정보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조한 옴니채널 구축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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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롯데카드는 롯데멤버스 사업부문을 떼내 롯데멤버스 주식회사(가칭)를 신설한다고 29일 밝혔다. 분할기일은 오는 2015년 1월1일이다.
롯데그룹은 “롯데그룹 계열사에서만 쌓고 쓸 수 있는 롯데그룹의 통합 포인트제도인 롯데멤버스의 폐쇄적인 서비스를 개방적으로 확장하고, 그룹 차원의 옴니채널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롯데멤버스 주식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앞으로 롯데멤버스에서 OK캐시백과 같은 개방형 롯데 멤버십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멤버스는 2006년 롯데카드에서 시작한 멤버십 포인트 적립 서비스다. 현재 롯데 계열사와 외부 가맹점을 포함해 45곳에서 포인트를 적립하고 사용할 수 있다.
롯데멤버스 가입자는 2700만여 명에 이른다. 가입자들의 정보를 활용하면 고객들의 구매성향 등을 파악할 수 있어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의 통합을 강조하는 옴니채널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또 축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빅데이터 마케팅(big data marketing)’도 펼칠 수 있게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국내 유통회사 가운데 가장 광범위한 멤버십 제도를 갖추고 있다”며 “이런 데이터를 옴니채널 구축에 활용하면 다른 곳에 비해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올해부터 옴니채널 구축을 위해 힘쓰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3월 그룹의 정책본부와 미래전략센터 주관으로 그룹 차원의 옴니채널 추진 계획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롯데그룹은 4월부터 롯데닷컴에서 주문한 상품을 롯데백화점 매장에서 직접 보고 찾을 수 있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확대한 데 이어 최근 롯데마트몰도 재단장했다.
앞으로 옴니채널 서비스가 더 활성화되면 출근길에 버스에서 스마트폰으로 식재료와 생필품을 주문하고 퇴근길에 집 근처 세븐일레븐 매장에 들려 상품을 받아가는 것이 가능해진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롯데의 모든 계열사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어디를 통하던 롯데로 모이게 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과 면세점까지 이어지는 광범위한 유통채널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옴니채널 구축에 매우 유리할 것으로 풀이된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계열사 대표이사들을 한자리에 모아 옴니채널추진운영회를 열기도 했다.
신 회장은 당시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모두 갖춘 롯데는 옴니채널로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옴니채널 추진은 성장지속에 아주 중요한 과제”라며 “빨리하는 것보다 제대로 하는 것을 목표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옴니채널(Omni-Channel)쇼핑이란 소비자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하는 쇼핑체계를 말한다. 소비자가 오프라인에서 구경하고 물건을 고른 뒤 온라인에서 주문을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