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게 자진탈당을 권고했다.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은 1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한국당은 국정운영 실패의 정치적 책임을 물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자진탈당을 권유해야 한다”며 “자진탈당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당헌 및 당규에 따른 출당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3차 혁신안 발표를 하고 있다.<뉴시스> |
류 위원장은 서청원 최경환 한국당 의원 등 친박의원들 역시 자진탈당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계파전횡’을 저지른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긴급 브리핑을 통해 “혁신위는 종국적 집행기관이 아니고 혁신을 위한 의견을 모아서 권고한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1심판결이 내려지는 10월 17일 즈음 이 권고안을 토대로 당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하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모든 회의체는 다수결”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한국당의 이런 움직임을 놓고 ‘탈당 쇼’라고 혹평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전북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 등 세 분만 출당한다고 해서 한국당이 책임있는 정치세력이 되는 건 아니다”고 꼬집었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되지 않는다”며 “한국당의 혁신은 ‘박근혜 출당쇼’로는 불가능하다”고 비난했다.
추 수석대변인은 “한국당은 혁신을 말하면서 여전히 구태정치만 반복하고 있다”며 “‘김장겸 구하기’를 핑계로 정기국회에 어깃장을 놓더니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도 ‘묻지마 반대’로 부결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역시 “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