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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윈 알리바바 회장 |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미국 할리우드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할리우드 진출을 바탕으로 중국에서 문화사업을 확대하려고 한다.
마윈이 곧 미국을 방문해 주요 할리우드 영화제작사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마윈은 이 자리에서 미국 영화와 드라마를 배급하거나 사업에 지분을 출자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알리바바는 미국증시 상장으로 250억 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확보해 놓고 있다.
마윈은 월트디즈니, 파라마운트픽쳐스, 워너브라더스, 유니버셜스튜디오 등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제작사들을 만난다. 이번 만남에 리우 추닝 알리바바 디지털엔터테인먼트 사업부 사장과 장치앙 알리잉예 대표 등도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윈은 앞으로 중국에서 각종 문화사업을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그는 한 포럼에서 “지갑은 두둑해졌지만 머릿속이 텅 비어 있다는 것이 현재 중국의 문제”라면서 “만약 문화산업이 부흥하지 못하면 중국은 벼락부자에 불과하고 성장을 지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중국의 상황 때문에 우선 헐리우드에 진출해 초석을 다지려고 한다. 중국은 영화와 드라마의 불법유통이 심각하고 사전검열 등 규제가 강해 아직은 문화사업을 펼칠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마윈은 최근 영화나 동영상 등 각종 문화사업에 대한 투자를 큰 폭으로 늘리고 있다. 알리바바가 장악한 중국의 온라인 플랫폼과 각종 문화콘텐츠 사업의 시너지를 노리기 때문이다.
마윈은 지난해 디지털엔터테인먼트 사업부를 만든 데 이어 지난 4월 중국 최대 동영상 포털사이트 유쿠투더우의 지분 16.5%를 인수했다. 6월에 홍콩의 미디어그룹인 차이나비전을 8억 달러에 인수해 회사 이름을 알리잉예로 바꾸며 알리바바그룹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세웠다.
마윈은 알리잉예의 사외이사로 중화권 월드스타 이연걸을 영입했다. 또 왕자웨이(왕가위), 천커신(진가신) 등 유명 감독과 유명 배우 저우싱츠(주성치)에게 우선투자권을 부여했다.
당시 영화계 유명인사들을 잇달아 영입하자 알리바바가 앞으로 헐리우드로 진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내 영화사업의 성장성이 매우 높게 점쳐진다는 점도 마윈이 영화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중국 영화시장이 올해 46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30% 가량 성장한 수치다. 특히 이미 성장이 멈춘 미국과 달리 중국에서 영화산업은 아직 미개척지로 통하고 있다.
마윈은 온라인과 모바일 쪽으로 영화나 동영상 콘텐츠를 공급하는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우 추닝 알리바바 디지털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 사장은 지난 6월 “중국의 영화시장이 언젠가 세계 최대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앞으로 알리바바가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와 동영상, 모바일게임 등을 합쳐 향후 엔터테인먼트 분야 회사를 별도로 세워 주식시장 상장을 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