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탁기 파손사건 당사자로 지목받고 있는 조성진 LG전자 사장이 검찰로부터 여러 차례 소환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이주형)는 삼성전자가 수사를 의뢰한 세탁기 파손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조 사장에게 검찰청사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을 수차례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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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진 LG전자 생활가전(HA)부문 사장 |
검찰은 조 사장의 사회적 지위 등을 고려해 강제수사를 벌이기보다 자진출석을 요구하는 등 통상적 소환절차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 사장은 아직 검찰소환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현재까지 어떤 형태로든 소환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4 국제가전박람회(IFA)’ 개막직전에 발생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조 사장 등 LG전자 임직원들은 지난달 3일 독일 베를린 시내에 있는 유럽 최대 가전 양판점 자툰(Saturn)의 슈티글리츠 매장을 방문했다. 이들은 슈티글리츠 매장 1층 전시실에 있던 삼성전자의 드럼세탁기인 ‘삼성 크리스탈 블루 세탁기’를 살펴봤다.
그런데 LG전자 임원들이 만진 삼성전자 세탁기가 파손된 상태로 발견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가 고의적으로 경쟁사 제품을 파손했다며 지난달 14일 조 사장 등을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삼성전자는 “현장 CCTV 화면을 입수해 살펴본 결과 조 사장이 무릎까지 굽히면서 세탁기 도어 힌지(연결부)를 세 차례나 꾹꾹 눌러 파손하는 장면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매장 CCTV와 함께 파손된 세탁기 1대를 검찰에 증거물로 제출한 상태다.
LG전자는 “통상적인 타사제품 테스트였을 뿐 의도적으로 경쟁사 제품을 폄하하기 위한 시도는 아니었다”며 “앞으로 검찰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고소인인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임직원을 상대로 조사했다. 또 목격자인 독일 현지 양판점 직원을 상대로 서면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