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현대차그룹 경영권 승계는 어디까지 왔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자녀들의 승계율이 30대그룹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후계자 정의선 현부회장 승계율이 다른 자녀들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서 현대차그룹 경영권 승계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
|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
22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주식가치 기준으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자녀들의 승계율은 38.2%(주식가치 4조4592억 원)였다. 이는 30대 그룹 평균인 36.3%보다 1.9% 포인트 높은 수치다.
자녀별 승계율은 장남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36.3%(4조2325억 원),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 0.01%(16억 원), 차녀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 1.1%(1263억 원), 삼녀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 0.03%(32억 원)였다. 둘째사위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의 승계율은 0.8%(952억 원)였다.
정 회장 자녀들이 보유한 주식 수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같거나 줄었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해 말보다 2.3% 줄어든 2319만 주, 정윤이 전무는 51.7% 줄어든 21만 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정성이 고문(93만 주), 정명이 고문(688만 주), 정태영 사장(412만 주) 주식 수는 지난해 말과 동일했다.
정 회장 자녀들이 보유한 주식 수가 그대로거나 감소한 반면 주식가치가 오르면서 자녀들의 승계율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4.2%포인트 올랐다. 특히 정의선 부회장 승계율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정의선 부회장이 보유한 주식가치를 기준으로 승계율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31.2% 높아졌다. 이 기간에 정명이 고문과 정태영 사장 부부의 승계율은 각각 7.0%, 4.7%씩 상승한 반면 정성이 고문과 정윤이 고문 승계율은 98.7%, 12.8%씩 감소했다.
정의선 부회장의 주식가치가 큰 폭으로 오른 건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지난해 12월31일 종가기준으로 23만1천 원에서 21일 종가기준으로 29만7천 원으로 뛰었다.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31.88%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가 자녀들의 승계율이 30대그룹 평균을 웃도는 데다 현대차그룹 후계자 정 부회장의 주식가치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현대차그룹의 승계시점이 머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오너 일가 지분율이 높은 이노션이 기업공개 작업에 착수하면서 이러한 관측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8월 이노션 지분 30%를 매각해 3천억 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현재 나머지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지분을 공모과정에서 모두 팔아 현금화를 통해 경영권 승계 자금으로 사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노션 최대주주는 정성이 고문으로 40%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과 정몽구 재단이 각각 1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모건스탠리PE(20%), 스틱인베스트먼트(10%), SC은행(7.5%), 아이솔라캐피탈(2.5%) 등 재무적투자자 네 곳이 나눠 보유하고 있다.
이노션 상장시점은 내년으로 정해졌는데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대 2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