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새 스마트폰 아이폰8을 1천 달러 이상의 가격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요가 예상보다 많지 않을 수도 있다는 증권사의 분석이 나왔다.
14일 미국 CNBC에 따르면 영국 증권사 바클레이가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결과 1천 달러 이상에 판매되는 아이폰8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의 비중은 1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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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현재 아이폰을 사용하는 소비자 가운데 구매의사를 밝힌 응답자 비중은 18%로 더 높게 나타났다. 아이폰의 소비자 충성도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CNBC는 “고가 신모델을 구매하려는 소비자 비중이 예상보다 낮아 애플에 부정적인 상황”이라며 “기대작으로 꼽히던 아이폰8이 실제 수요를 확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애플은 9월 이전작의 디자인을 유지하고 내부 성능을 개선한 아이폰7S 시리즈와 올레드패널을 탑재하며 디자인을 대폭 바꾼 아이폰8을 동시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8의 경우 고가부품 탑재가 늘어 원가상승이 불가피하고 생산수율도 높지 않은 만큼 1천 달러 이상의 고가에 판매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CNBC는 가격이 최소 1200달러에서 14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바클레이는 “소비자들이 실제로 원하는 스마트폰 신제품의 가격 평균은 582달러로 나타났다”며 “아이폰8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될 아이폰7S에 수요가 더 몰릴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CNBC는 애플이 소비자의 가격부담을 낮출 수 있는 임대판매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통해 충분히 고가모델로 수요를 유도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미국과 영국, 중국 등 주요국가에서 소비자들이 단말기값을 지불하는 대신 애플에 매달 일정 요금을 내고 아이폰 신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판매방식이다.
바클레이는 “대부분의 소비자는 여전히 스마트폰 신제품에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1천 달러 이상의 고가에는 여전히 부담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