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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함영준 오뚜기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만남이 둘째날로 접어든다.
첫째날 참석자들이 법인세 증세와 최저임금 인상 등 민감한 사안은 입에 올리지 않으면서 둘째날 참석자들이 이런 현안을 꺼내들지 주목된다.
28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기업인 간담회 첫째날인 27일 법인세와 관련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회동은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사드보복 피해 등 현안들을 놓고 대화가 이뤄졌지만 민감한 내용은 피해가면서 진솔하면서도 온건한 분위기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대기업은 아니지만 일자리창출 및 상생협력 모범기업으로 꼽힌 오뚜기의 존재감도 한몫 했다. 문 대통령은 오뚜기를 ‘갓뚜기’로 추켜세우며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부합한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28일 기업인과 만남은 분위기가 다를 수 있다. 애초부터 재계에서 27일과 28일을 우열반 조편성 아니냐는 말이 나돌았다. 청와대는 의도없이 재계 순위에 따라 배분했다고 설명했지만 공교롭게도 결과는 그렇지 못하다.
28일에는 국정농단 연루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그룹, SK그룹, 롯데그룹, KT 등이 몰려있다. 여기에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수장이기도 하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군산조선소 재가동 문제로 청와대와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문 대통령은 27일 참석 기업들의 현안을 한번씩 언급했다. 28일에도 비슷하게 대화를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현안을 꺼내들지 주목된다.
이날 법인세 문제가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가볍지 않고 진중한 분위기 속에서 오히려 기업의 가장 핵심 사안이 수면 위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그룹의 경우 특히 법인세 부담을 상대적으로 크게 안고 있다. 삼성전자는 정부여당 법인세 증세안에 따르면 4천억 원 이상의 세금을 더 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2위인 현대자동차의 2배가 넘는다.
삼성그룹은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어 전문경영인인 권오현 부회장이 참석한다. 총수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재계의 증세 우려를 전달하기에 부담이 적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