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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는 16일 미국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를 기아차 럭셔리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
기아자동차가 K9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의 르브론 제임스를 활용한 스타 마케팅을 펼친다.
기아차는 미국시장에서 K5와 쏘울 등이 잘 팔리자 K9 등 고급차 판매를 늘리기 위해 힘을 쏟았다. 그러나 성과를 얻지 못하자 스타 마케팅을 펼치며 판매부진을 타개하려고 한다.
기아차 미국법인은 16일 르브론 제임스를 ‘럭셔리 홍보대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르브론 제임스는 미국 최고의 연봉과 광고비로 억만장자대열에 합류한 스타다. 그는 지난 11년 동안 구단으로부터 1억2천800만 달러를 받았고 지난 7년 동안 9천만 달러의 광고수입을 거둬 들였다.
기아차가 제임스에게 지불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제임스의 몸값을 고려하면 수억 원대의 광고비를 지불했을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는 기아차 플래그십(최고급) 세단인 K9(현지명 K900)의 홍보대사를 맡아 각종 광고에 출연한다.
그는 이달 말 2014~2015 NBA 시즌 시작과 함께 TV 캠페인 ‘핏 포 어 킹(Fit For a King)’을 선보이며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기아차가 미국 최고 몸값의 제임스를 K9 광고에 투입한 이유는 미국에서 K9의 판매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지난 3월부터 미국시장에서 K9의 판매를 시작했는데 첫달 105대, 4월 260대, 5월 227대, 6월 224대 등 월 평균 237대가 판매되면서 성공적으로 진입하는 듯 했으나 지난 7월부터 판매가 곤두박질쳤다.
K9의 판매는 7월에 132대로 떨어지더니 8월 102대에 이어 9월에 겨우 56대가 팔렸다. 이는 희귀차종으로 분류되는 BMW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인 i8(67대)보다 덜 팔린 것이다.
올해 1~9월 기아차의 미국시장 판매량이 44만5017대로 6.9%가 증가했고, 미국 신차 및 럭셔리시장이 전년 대비 7% 이상 성장한 점을 감안하면 K9의 미국시장 진출은 초기결과로 보면 완전한 실패로 평가된다.
K9은 국내에서도 판매가 부진하다.
K9은 지난 9월까지 판매량이 350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5.9%나 줄었다. 9월에 판매가 203대에 그쳐 8월 300대보다 97대나 덜 팔렸다.
K9은 기아차 이형근 부회장이 기아차의 이미지를 고급화하기 내놓은 대표적 모델이다. 그는 K9 개발에 4년5개월 동안 5200억 원을 투입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K9의 국내 판매가 부진하자 “해외판매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기아차는 올해 연말에 K9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에 내놓는다. K9 페이스리프트는 에쿠스에 장착되는 V8 5.0 타우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최고급 사양이 포함될 예정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