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다우케미칼의 에틸렌아크릴산(EAA)사업 인수를 곧 마무리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사업구조와 수익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딥체인지’를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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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7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8월1일까지 화학부문자회사 SK종합화학을 통해 미국 다우케미칼의 EAA사업을 인수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 합병 후 통합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다우케미칼과 듀폰의 합병일정 등에 따라 인수 마무리 시점은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AA는 알루미늄 포일이나 폴리에틸렌 등을 금속소재와 붙여주는 포장재용 접착재를 말한다.
SK이노베이션은 2월 다우케미칼이 보유한 미국과 스페인의 EAA 생산설비와 제조기술, 지적재산권 등을 3억7천만 달러(약 4300억 원)에 모두 인수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이 EAA사업을 인수하면 석유화학부문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관계자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화학부문 인수합병은 패키징(포장재)과 오토모티브(자동차내장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분리막의 생산능력을 더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전기차시장이 성장하면서 분리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분리막 신규증설설비를 2018년 상반기에 상업가동한 뒤에도 분리막 생산설비를 더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청주와 증평 등에 분리막생산공장을 두고 있는데 가동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존의 9개 생산라인에 2개 생산라인을 더해 올해 말까지 공사를 끝내기로 했다.
하반기에 실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보였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회복되고 저유가효과로 석유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정제마진이 확대돼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며 “윤활유부문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도 올해 자동차 연비효율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고급윤활유 판매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SK루브리컨츠의 상장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해외기업과 협력, 신시장 개척 등 경영전략을 검토하고 있지만 기업공개를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대답했다.
SK루브리컨츠는 SK이노베이션의 ‘알짜자회사’로 꼽히면서 그동안 상장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SK이노베이션에 왜 혁신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며 “사업구조와 수익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딥체인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0조5610억 원, 영업이익 4212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2.4%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