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미세먼지 감축방안으로 액화석유가스(LPG)차 규제완화를 본격화하면서 LPG차시장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LPG차 비중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는데 LPG차시장이 확대되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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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
27일 업계에 따르면 5인승 이하 RV(레저용 차량)에도 LPG 연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 개정안이 국회 소위원회를 통과하면서 LPG차를 생산하는 자동차회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26일 일반인도 LPG 원료의 5인승 이하 RV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8월 임시국회를 통과하면 곧바로 시행된다.
지금까지 LPG 신차는 택시와 렌터카, 장애인, 국가유공자만 구매가 가능하고 일반인은 7인승 이상 RV나 배기량 1천cc 미만 경차, 하이브리드차만 구매할 수 있었다.
완성차업계는 LPG차 규제완화를 반기고 있다.
LPG 허용차량이 5인승 RV로 확대되면서 현대자동차의 ‘투싼’과 ‘싼타페’, 기아차 ‘쏘렌토’, 르노삼성차 ‘QM6’,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LPG모델로 판매가 가능해졌다. 이 차량들은 아직 LPG모델이 없지만 1~2년의 개발과정을 거치면 LPG모델이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5인승 이하 RV에 LPG가 허용되면 이 시장에서 LPG차의 판매비중은 7.9~17.3%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르노삼성차는 특히 LPG차 규제완화에 큰 기대를 보이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꾸준히 LPG차 판매비중을 높이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2016년 모두 1만8537대의 LPG차를 판매했는데 이는 2015년에 판매한 1만741대보다 72.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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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차 QM6. |
게다가 르노삼성차는 2015년 200억 원을 들여 도넛형(환형)LPG 연료탱크 기술을 자체개발해 SM5, SM6, SM7에 적용했다.
도넛형 연료탱크는 기존 트렁크의 절반을 차지하던 LPG 연료탱크를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탑재해 좁은 트렁크 문제를 해소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최근 LPG차 판매가 급격히 증가한 데에는 차별화된 도넛형탱크 기술이 한몫을 했다”며 “QM6에 도넛형탱크 기술을 도입해 1~2년 안에 LPG모델을 출시하면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LPG차 규제완화를 점차 확대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르노삼성차에게는 호재다.
정부는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데 LPG차 보급확대가 미세먼지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도권 미세먼지 배출에 경유차가 2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LPG차가 경유차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에 5인승 이하 RV만 LPG 규제를 풀었지만 단계적으로 2000cc 미만의 차량에 LPG를 허용하고 중장기적으로 LPG규제를 완전히 폐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는 현재 SM5, SM6, SM7의 LPG모델을 판매하고 있는데 2000cc 미만 규제가 풀리면 SM5를, 규제가 완전히 폐지되면 SM6와 SM7까지 곧바로 일반인에게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LPG차 규제 완화가 확정되지 않아 결론이 어떻게 날지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경쟁회사들보다 LPG차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고 경쟁력도 갖추고 있어 LPG차 규제가 폐지되면 상당한 매출 상승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