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사드보복 여파로 판매감소와 비용증가가 겹치면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기아차가 2분기 매출 26조4223억 원, 영업이익 7868억 원, 순이익 1조1550억 원을 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5%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4%, 34.8% 큰 폭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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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 |
기아차는 RV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가 늘면서 판매단가 상승효과를 봤지만 전체판매가 줄어든 데다 원화강세, 인센티브 증가 등이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이 탓에 2분기 영업이익률은 3%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포인트 줄었다.
2분기 전체 글로벌 공장판매는 지난해 2분기보다 12.2% 감소한 66만264대였다. 국내공장이 내수와 수출 동반부진으로 4.8% 줄었고 해외공장이 중국부진의 영향으로 20% 감소했다.
상반기로 보면 전 세계에서 135만6157대를 팔아 지난해 상반기보다 7.6%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에서만 판매량이 41.5% 감소했다. 국내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정책 종료에 따른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7.8% 줄었다. 미국에서는 니로가 신차효과를 발휘했지만 주력 판매모델 노후화와 수요둔화로 판매량이 9.9% 감소했다.
반면 유럽에서 승용차급 판매확대로 니로의 인기에 힘입어 9.5%의 판매증가율을 보였다. 전체 산업수요 증가폭인 4.6%를 웃돌았다.
이밖에 중남미, 러시아, 중동 및 아프리카 등 주요 신흥국에서도 판매가 늘었다.
기아차는 하반기도 사드보복 여파가 지속되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기아차 관계자는 “2분기 판매감소, 원화강세, 인센티브 증가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이익이 동반 하락했다”며 “하반기에 스팅어, 스토닉 등 주력 신차의 글로벌 판매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신흥국 공략강화와 RV 판매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