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다. 반도체사업에서만 절반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체실적을 견인했다.

하지만 3분기에도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14조, 반도체가 실적증가 주도  
▲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61조 원, 영업이익 14조700억 원을 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72% 늘어났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기존 최대실적이었던 2013년 3분기를 뛰어넘었다.

부품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이 매출 25조2500억 원, 영업이익 9조6900억 원을 내며 전체실적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반도체사업 영업이익이 급증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반도체사업부 매출은 17조5800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46%, 영업이익은 8조300억 원으로 204% 급증했다. 이 가운데 메모리반도체 매출은 14조 원 정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시장에서 메모리반도체 공급부족이 이어지며 특히 서버분야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급증해 판매량과 공급가격이 모두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매출은 7조7100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0% 늘었고 영업이익은 1조7100억 원으로 약 11배 정도 급증했다. LCD패널의 가격상승세가 이어지며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공급량도 대폭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 매출은 30조 원, 영업이익은 4조60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1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 정도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의 초반흥행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마케팅비가 늘어난데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줄어들어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생활가전과 TV를 담당하는 CE부문 매출은 10조9200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200억 원으로 68% 급감했다.

삼성전자는 LCD패널가격의 상승으로 TV의 생산원가가 높아졌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에서도 원자재가격이 올라 실적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가 인수를 마무리해 2분기 실적부터 반영된 미국 전장부품업체 하만이 2조15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외형성장에 기여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00억 원 정도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와 관련된 비용이 계속 발생되고 있어 당분간 영업이익에 기여하는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도 반도체 호황기가 이어지겠지만 디스플레이사업에서 신규공장 가동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고 갤럭시S8의 흥행효과도 줄어들며 전체실적은 소폭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3분기에 부품사업 성수기를 맞아 2분기를 뛰어넘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낼 가능성을 내놓았지만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비중을 확대하고 부품사업에서도 고객사를 늘리는  데 집중해 수익개선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